1966

정비기- (10) 1966년

1966년은 편자들이 정비기라고 표현한 시대의 마지막 연도이다. 다음 시기의 발전을 기약하던 이 해에는 우선 제20대 학회 회장으로 남기용 교수(서울의대)가 취임하였다. 그리고 당시 40대의 두 기수 신동훈 교수와 홍석기 교수는 총무부장과 학술부장의 직책을 맞바꾸었다. 이 해의 제18회 학술대회는 10월 3일 개천절날 5년 만에 서울의대에서 열렸는데, 부산 濟生病院의 곽재희 선생이 '神經元에 對한 機械的 自然刺戟 機轉'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하였다. 구두 29편, 지상 18편 등 모두 47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학교별로는 연세의대 6편(5편), 서울의대 6편(4편), 수도의대 5편(3편), 경북의대 4편(2편), 가톨릭의대 3편(2편), 전남의대 2편, 부산의대 1편(1편), 이화의대 1편, 공군 항공의료원 (1편), 기타 1편 등이었다.
제18회 대한생리학회 학술대회
1966년 10월 3일(월) 오전 9시-오후 5시, 서울大學校 醫科大學 第二講義室
<구두 발표>
1. Diamox가 개구리 皮膚의 Na 移動에 미치는 影響 延世醫大 生理 / o洪석基·鄭令愛·朴春植
2. 개구리 皮膚에 대한 ADH 作用의 季節的 變動 및 그 機轉에 對하여 延世醫大 生理 / o朴陽生·洪哲基·朴春植·洪석基
3. 개구리 皮膚에서의 Na 移動에 미치는 몇가지 因子에 關하여 延世醫大 生理 / o朴春植·金珍慶·洪석基
4. 개구리 皮膚의 Na 移動에 미치는 Catecholamine의 作用과 其 機轉에 關하여 延世醫大 生理 / o朴海根·朴容範·朴文香·朴春植
5. 腎臟 抽出液 內 ATPase 活性度에 對한 Mg++, Ca++, Na+ 및 K+의 영향 釜山醫大 生理 / 李相鎬
6. 간 표면에서 흡수된 Antipyrine의 간 정맥 혈로의 출현 서울大 生理 / o金性基·申東薰
7. Atropine이 토끼 귀 혈관운동에 미치는 영향 수도의대 생리 / 이건우
8. 角膜의 Gas 擴散性에 關하여 慶北醫大 生理 / o金正金·李鶴九·崔鍾烈
9. Ozone 吸入이 肺胞 表面活性物質에 미치는 影響에 關하여 慶北醫大 生理 / o姜賢植·金大洙
10. X-線 조사로 因한 Ehrlich 암세포의 各種 SH의 變動에 關하여 慶北醫大 生理 / 朱永恩
11. Oxidative Pathway of C14-glucose by Various Tumor Tissue 서울醫大 生理 / 李相敦·o이봉기
12. 콩팥 피질과 수질 조각의 산소 소비량 및 수분대사에 미치는 삼투질 농도의 영향 수도의대 생리 / o정형.차영선
13. 밀도법과 피부두겹집기법에 의한 중고등 여학생 및 중년 부인의 총지방량 측정 수도의대 생리 / o金子香·李順子
14. 스트레스(추위 및 더위)에 폭로된 흰쥐의 아스코르빈산에 미치는 고려인삼의 영향 가톨릭의대 생리 / o허창용·김철
15. 家兎 遠側結腸의 交感神經 支配에 關한 硏究 全南醫大 生理 / o吉洹植·曺正仁
16. 特別講演 - 神經元에 對한 機械的 自然刺戟 機轉 釜山 濟生病院 / 郭在禧
17. 家兎 輸精管의 Adrenotropic Receptor의 性質에 關한 硏究 全南醫大 生理 / o吉洹植·丁順桂
18. 시상하부 자극이 혈압, 호흡 및 혈당량에 미치는 영향 수도의대 생리 / 임규팔
19. 고양이 배측내측 시상핵의 파괴와 지연반응 (예보) 가톨릭의대 생리 / 강성구
20. 유두체 파괴 전후의 흰쥐의 미로학습 성적 (예보) 가톨릭의대 생리 / 박로순
21. 여자학생 운동선수의 산소 소비량 측정에 관한 연구 이화여의대 / 金東俊·金龜子·o李喜淳·尹南植·林淑子
22. 여자 중.고등학생의 최대 산소 섭취량 서울醫大 生理 / o郭板達·鄭日東·南基鏞
23. 남자 중.고등학생의 최대 산소 섭취량 서울醫大 生理 / 郭板達·o鄭日東·南基鏞
24. 여자고등학생의 최대 산소 섭취량 및 신체 구성 성분과의 관계 수도의대 생리 / 李德淑
25. 正常 韓國人 및 運動選手의 最大酸素攝取能 및 酸素負債에 關하여 延世醫大 生理 / o李起鏞·宋世勳·洪性一·李鍾瓘·文胤康·李炳熙·李元圭
26. 헤마토크맅 비율이 낮은 사람에 있어서의 최대 산소부채와 과잉 젖산 관계 서울醫大 生理 / o金基煥·金大成·南基鏞
27. 마라톤 選手의 持久力에 關한 硏究 연세의대 생리 / o洪性一·宋世勳·李鍾瓘·文胤庚·李炳熙
28. 受刑者의 體力에 關한 考察 慶北醫大 生理 / 孫炳宇
29. Cellulose acetate strips 서울醫大 生理 / 李鍾晥
<특별 강연>
神經元에 對한 機械的 自然刺戟 機轉 釜山 濟生病院 / 郭在禧
<지상 발표>
1. 各種 動物의 加速度 耐力에 關하여 空軍 航空醫療院 / 蔡義業
2. 복막강 내 Antipyrine 및 urea의 여러 장기로의 이동 서울醫大 生理 / 金基珍·金完式·申東薰
3. 주입된 D2O의 순환계로부터의 소실율 서울醫大 生理 / 金庚台·申東薰
4. 所謂 "潛水徐脈"의 發生 機轉에 關하여 延世醫大 生理 / 李元圭·鄭令愛·宋世勳
5. 심장 박동수를 통하여 본 몇 종류 스포츠의 평가 서울의대 생리 / 金基煥·金秉千·金炳國·金祐永·高行日·金壹均·金顯宇
6. 非壓縮性 Gas Pocket (Non-collapsible gas pocket) 慶北醫大 生理 / 李錫江·金大洙
7. 여자 중.고등학생 및 중년 부인의 정상 폐용량 측정 수도의대 생리 / 李順子·金子香·李德淑·崔德瓊
8. Gamma Aminobutyric Acid가 토끼 장관 운동에 미치는 영향 수도의대 생리 / 이계열·이명희·정형·임규팔
9. 受刑者에 對한 營養學的 考察 慶北醫大 生理 / 孫炳宇
10. 토끼 콩팥 피질과 수질 조각의 포도당 대사에 미치는 삼투질 농도의 영향 수도의대 생리 / 차영선·남숙현
11. 개구리 皮膚와 개 腎臟에서의 Serotonin의 作用 延世醫大 生理 / 朴陽生·朴春植·洪석基
12. 韓國 海女의 部位別 體熱 發散과 血流量과의 相關性에 關하여 延世醫大 生理 / 李鍾瓘·金珍慶·洪哲基·宋世勳
13. 남자 중.고등학생에 있어서 피부두겹집기 법에 의한 총지방량 측정 서울醫大 生理 / 金鎭久·金基煥·南基鏞
14. Catabolic Pathway of C14-glucose in the various tissues of alloxan diabetic rabbit 釜山醫大 生理 / 金永相·成虎慶
15. 유두체가 제거된 흰쥐의 조건회피 반응 가톨릭의대 생리 / 이종수·장현갑
16. 뇌 해마를 떼어버린 흰 쥐의 일반 활동 (예보) 가톨릭의대 생리 / 강일영·이종수
17. 正常 韓國人 男女의 月別 基礎新陳代謝率의 變化 延世醫大 生理 / 尹貞愛·朴海根
18. Step up test에 關한 硏究 (循環機能 檢査法에 關한 硏究) 延世醫大 및 慶熙體大 / 朴喆斌·文顯柱
1966년 학술대회에 대한 평가와 앞날의 전망에 대해 당시 회장으로 새로 취임한 남기용 교수(서울의대)의 표현으로 알아 보기로 하자. 이는 그 해에 대한 평가뿐만이 아니라 학회 창립 이래 20여 년 간에 대한 총평으로 읽힐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기에 원문 그대로를 수록한다. (1967년 2월에 발간된 「亞洲 臨床醫藥」 제2권 제1호에 실린 '생리학회의 결산, 새해의 전망'이라는 제목의 글로, 한자 표기를 한글로 바꾼 것과 띄어쓰기를 제외하고는 당시 발표된 그대로이다.)
1966년도의 결산을 말하자면 10월 3일에 가졌던 제18차 학술대회에서의 연제를 회고해 봄이 타당할 것이다. 50개에 가까운 연제가 직접 강연되거나 혹은 시간관계로 지상 발표되었다는데 이들을 개관하고 느끼는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생리학회원들은 쉴 줄 모르는 사람들인가 보다. 현재의 여건 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꼭 하고야 속 시원한 사람들인가 보다. 시설이나 물자가 부족하면 이것을 탄하고 불평불만 속에 허송세월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건 하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연구를 진행시키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현 상태가 시설 등 모든 조건이 불비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인데 이러한 면은 순환기계통, 감각기, 내분비계통 등 막대한 금력과 인력을 요하는 연구들이 감행되지 못한다는 점으로 보아도 짐작이 간다. 이들 분야의 연구는 열성과 근면만으로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며 고가의 측정기기, 혹은 동물 사육을 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필자가 알기로는 polygraph를 비롯한 최신장비가 서울대와 연세대에 도입되어 금년도(1967년; 편자 주) 학회에는 이들 장비를 종횡으로 구사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지 않나 하고 기대된다. 전기생리학의 빈곤은 동시에 극복될 전망이 보인다.
둘째 느끼는 점은 생리학회 사람들은 응용분야에 대해서 민감하다는 점이다. 스포츠에 관한 연제가 8개 가량 발표되었고, 기타 직업에 관한 것이 9개 있다. 스포츠의 근대화를 체육계 혹은 생리학회 어느 쪽에서 먼저 부르짖었는지는 모르지만 국제대회 때마다 성과가 부진한 때에 응분의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웠던 일군의 생리학자들이 끼어 있지 않았다면 거짓이다. 몇 해 전부터 여러 대학에서 이 방면의 연구에 손을 대고 있는데 지금은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식들의 실시로 선수훈련에 응용되어 기록상에 나타나려면 체육인과 학자들이 더욱 긴밀한 협조와 신뢰가 필요할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바와 같이 경기 성과가 국력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경기에로의 모든 과정이 과학화되었을 때에 이 말은 타당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실정을 보면 연구대상으로 운동선수들을 쓰고 있는 연구가 많아서 이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난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므로 '無血적' 연구에 치중된 감이 있으며 대부분 연구가 호흡하고 관련시킨 것들이었다. 경북대에서 임상과 제휴 하에 심폐기능의 연구가 많이 나왔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작년 학회에는 그러한 면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역시 장비부족 때문일까? 셋째로 느끼는 점은 꾸준한 면이다. 根氣있게 수행해야 할 연구들 그 중에서도 신경계통의 연구들이 작년에도 9제 있었다. 최신장비의 부족으로 고생을 면치 못하나 항상 왕성한 사기로서 전진하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에 접할 때마다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넷째로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인체에 관한 고유의 자료이다. 체성분이나 신체기능에 관한 '값'들이 미비한 실정에 있으매 이 방면의 연구가 전체 연구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함은 당연하다. 이들이 집대성되어 생리학적인 '韓國人像'이 완성될 때까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 말할 것은 조직대사나 물질의 중간대사에 관한 연구들이다. 병적 조성에 있어서의 대사의 이상은 당연히 예견되는바 생화학적 진단의 가치를 표방하고 나온 이들 일군에 큰 비약이 있기를 바라며 금년에는 원자력원에서도 방사능 동위원소 생산이 부쩍 늘었으니 이들로부터의 후원을 기대할 수 있을는지? 끝으로 연구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transport의 문제이다. 연세대에서는 주로 active transport에 전력하고 있으며 서울대에서는 passive transport의 길부터 차근차근 찾고 있다. 생리현상의 근본을 다루는 문제들이니 여러 방면에 자극을 줄 것이다.
이상 말한 것이 지난해의 회고담이다. 우리나라 생리학회의 규모는 아주 적다. 인원 수만 하드라도 고정 인원 즉 생리학 전공 인원수는 30명 내외이고 이 이외에 수십 명의 회원은 연구회원 즉 일정한 기간 생리학회에 머물러서 목적하는 연구를 할 분들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타국의 일류 대학의 한 개 교실원 수에 비길 만한 숫자라고 하겠다. 그러나 작은 배가 반드시 바다에서 느린 배는 아니다. 우리 생리학號는 성능이 좋은 쾌속정에나 비길까? 승무원들이 여러 기관에서 왔지만 단합해서 운영하는 집합체이다. 금년에는 장비가 개선될 것이고 이른 봄에 학회지가 첫 선을 보이게 된다. 한편 대학간의 교류가 많아질 것이며 정례적인 교환강습 혹은 합동강습 등도 배가될 것이다. 한편 각 분야의 수요에 따라 응용생리학의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업적들이 나와 우리 쾌속정의 사명을 다할 줄 믿는다.